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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포스트 사상 최대 적자에서 찾는 글로벌 물류주 투자 체크포인트 5가지

📑 목차

    캐나다 국영 우편사 Canada Post가 기록적인 분기 손실을 내며 사실상 지급불능 위기에 몰렸다. 캐나다 포스트 적자의 원인과 글로벌 물류·택배 산업 구조 변화, 물류주 투자자가 체크해야 할 리스크와 기회를 5가지 포인트로 정리한다.

    캐나다 포스트 사상 최대 적자에서 찾는 글로벌 물류주 투자 체크포인트 5가지

    캐나다 우체국이 또... 캐나다 국영 우편사 Canada Post가 최근 분기 약 3억8,500만 캐나다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 누적 운영 손실만 10억달러를 넘겼다고 한다. 파업, 택배 경쟁 심화, 우편 감소라는 삼중고가 한꺼번에 터진 셈이다.

    겉으로는 “캐나다 이야기” 같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전 세계 우편·택배·물류주를 볼 때 공통으로 체크해야 할 힌트가 잔뜩 숨어 있다. 이 글에서는 캐나다 포스트의 숫자를 구경용이 아니라 투자 체크리스트로 써먹어본다.

    이 글에서 정리하는 것

    • Canada Post 사상 최대 분기 적자의 핵심 원인
    • 우편·택배 산업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
    • 국내외 물류·택배 관련주 투자 시 체크해야 할 포인트

    캐나다 포스트 사상 최대 적자

    Canada Post, 왜 이렇게까지 적자가 났나

    노사 갈등과 연이은 파업

    Canada Post와 최대 노조인 CUPW는 거의 2년째 새 단체협약을 못 맺고 있다. 2024년 전국적 파업에 이어 2025년에도 전면·부분 파업이 반복되면서, 특히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쇼핑 시즌에 배송이 멈췄다. 우편·택배업에서 연말 피크 시즌은 1년의 절반을 먹여 살리는 구간인데, 이 피크가 통째로 날아간 셈이다.

     

    문제는 파업이라고 해서 비용이 0이 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우편망 유지, 인건비·복지, 설비 감가상각은 계속 나가는데 매출만 급감한다. 그 결과 Canada Post는 올해 들어 9월까지 운영 손실이 10억달러를 넘었고, 분기 기준으로는 5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내며 “사상 최대 분기 적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회사 CFO가 공개적으로 “사실상 지급불능 상태”라고 표현할 정도다.

     

    캐나다 정부는 2025~26 회계연도에 최대 10억3400만달러까지 대출 형식으로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건 구조를 바꾸는 돈이 아니라 단기 유동성 연명용 브리지 자금에 가깝다.

    우편 감소 + 택배 경쟁의 이중 압박

    더 근본적인 문제는 구조다. 종이 우편(Transaction Mail) 물량은 2000년대 중반 이후 꾸준히 줄어 왔고, 2018년 이후 Canada Post는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디지털 청구서, 이메일, 인터넷 뱅킹이 편지를 대체하면서 전통 우편은 완전히 사양 산업이 됐다.

     

    그나마 성장하던 택배(Parcels) 부문도 민간 택배사와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격적인 가격 경쟁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급락했다. 몇 년 사이 캐나다 내 택배 시장 점유율이 60%대에서 2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는 통계도 나온다. 여기에 유류할증료 하락, 고객 믹스 변화까지 겹치면서 택배 매출이 두 자릿수 비율로 역성장했다.

     

    요약하면, 전통 우편은 구조적으로 줄고, 성장동력인 택배는 경쟁에서 밀리고, 그 와중에 파업까지 겹친 셈이다. 이 정도면 적자가 안 나는 쪽이 더 이상한 구조다.

    높은 고정비와 느린 구조조정

    공기업형인 우체국은 전국망 유지 의무가 있다. 인구가 적은 시골·북부 지역까지 우편물을 가져다 줘야 하고, 점포와 인력을 쉽게 줄이기도 어렵다. Canada Post는 전체 비용의 상당 부분이 인건비와 연금·복지에 묶여 있어 단기간에 구조조정을 하기 힘든 체질이다.

     

    결국 회사는 서비스 감축(문앞 배송에서 공동우편함으로 전환, 배송 주기 축소), 요금 인상, 인력 자연감소 같은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네트워크는 가치 있지만, 공기업 구조는 수익성을 갉아먹는다”는 교과서적인 사례다.

    글로벌 물류·택배주를 볼 때 체크할 포인트

    피크 시즌 리스크 관리

    블랙프라이데이·연말 성수기 같은 피크 시즌에 파업이나 시스템 장애가 터지면 그 해 실적은 사실상 게임 끝이다. 따라서 택배·항공화물·해운 기업을 볼 때는 매출 성장률만 보지 말고, 노조와의 관계, 장기 단체협약 유무, 피크 시즌 대응 전략을 같이 보는 편이 안전하다.

    라스트마일 네트워크의 품질

    캐나다처럼 국토가 넓고 인구가 흩어진 나라에서는 라스트마일 네트워크가 진입장벽이자 족쇄다. 도심·수도권 물량 비중이 높고, 자동화 허브와 기계화 설비 투자가 잘 되어 있는 회사일수록 단위당 배송 비용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전국망 확보”라는 말이 항상 장점만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공기업 vs 민간기업 구조 차이

    Canada Post처럼 정부 대출과 규제에 묶인 공기업은 정치적 결정이 경영 합리화보다 앞서기 쉽다. 농촌 점포 폐쇄, 문앞 배송 축소 같은 카드는 정치적으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반대로 상장 민간 물류사는 요금 인상·비용 절감 의사결정이 상대적으로 빠르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공기업의 적자를 걱정하기보다는, 이런 구조 변화에서 시장을 가져오는 민간 물류사·이커머스 플랫폼을 찾는 쪽이 더 현실적이다.

    국내외 관련주 아이디어

    국내 관련주

    • CJ대한통운(000120) – 국내 택배 1위. 자동화 허브 터미널 투자와 해외 물류 확장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공기업 우편망이 흔들릴수록 민간 택배사의 가격 결정력과 물량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구조적 수혜 포지션으로 볼 수 있다.
    • 한진(002320) – 택배·물류와 항공화물(대한항공 지분)을 함께 보는 복합 물류 플레이. 경기 둔화 시 변동성은 크지만, 이커머스 성장과 함께 장기 운임 레벨이 올라가면 레버리지가 크게 걸리는 구조다.
    • HMM(011200) – 해상 컨테이너 운임 사이클에 베팅하는 종목. 우편·택배는 아니지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전자상거래 확대로 중장기 물동량이 늘어날수록 수혜를 받는 인프라 플레이로 묶을 수 있다.
    • 동방(004140) – 내륙 운송·항만 하역을 동시에 하는 복합 물류사. 국내 항만·내륙운송 인프라 투자 확대, 물류 효율화 정책의 수혜 가능성을 같이 보는 이름이다.

    해외 관련주

    • FedEx(FDX) – 글로벌 특송·항공화물 대표주. 네트워크 슬림화와 자동화 투자로 마진 개선을 노리고 있어 공기업형 우편사와는 반대로 “적자에서 구조조정으로 돌아선 케이스”로 참고할 만하다.
    • UPS(UPS) – 미국 내 라스트마일 네트워크와 B2B 물류에 강점. 노조와의 갈등이라는 구조적 리스크는 있지만, 장기 계약 구조와 강한 가격 결정력이 핵심이다.
    • Deutsche Post DHL(DPW.DE) – 유럽 기반 글로벌 물류 공룡. 전자상거래·국제 특송·3PL(3자 물류)을 모두 갖고 있어 “포스트 우편 시대” 비즈니스 모델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준다.
    • International Distributions Services(IDS.L) – 영국 Royal Mail 모회사. Canada Post와 비슷하게 전통 우편에서 택배 중심 구조로 전환 중이라, 공기업형 우편사의 구조조정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비교 관찰하기 좋은 종목이다.

    위 종목들은 어디까지나 공부용 레퍼런스일 뿐,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다. 개별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재무·노무 리스크는 반드시 따로 확인해야 한다. 공기업의 적자는 “경고등”이고, 그 적자를 보고 누가 웃는지까지 보는 게 진짜 투자자의 일이다.

    캐나다 포스트 사상 최대 적자에서 찾는 글로벌 물류주 투자 체크포인트 5가지캐나다 포스트 사상 최대 적자에서 찾는 글로벌 물류주 투자 체크포인트 5가지캐나다 포스트 사상 최대 적자에서 찾는 글로벌 물류주 투자 체크포인트 5가지

    참고자료

    • (출처: Canada Post reports record loss of $385M as parcel revenues plunge, FreightWaves / Yahoo Finance Business)
    • (출처: Canada Post reports $841-million loss before tax for 2024, Canada Post News Release)
    • (출처: Our financial picture – 2024 Annual Report, Canada Post)
    • (출처: Canada Post says it’s lost over $1B so far this year amid strike action, Global News)
    • (출처: Canada Post blames labour disruptions after reporting $541-million loss, Financial Post / Yahoo Fin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