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DB형과 DC형, 나는 어떤 것이 더 유리할까?
퇴직금 DB형과 DC형, 뭐가 어떻게 다른지 헷갈린다면? 임금상승률·수익률·이직 계획 기준으로 어떤 유형이 더 유리한지 체크리스트로 정리하고, 잘못 선택하면 발생할 수 있는 손해까지 한 번에 정리한다
퇴직금 DB형과 DC형, 나는 어떤 것이 더 유리할까?
“퇴직금 DB형과 DC형, 뭐가 더 유리할지, 궁금하셨죠?”
퇴직금 DB형과 DC형을 잘 모른 채 회사가 알아서 해주겠지 하고 넘기면, 수백만 원 단위로 손해가 날 수 있다. 같은 회사, 같은 연봉, 같은 근속인데 퇴직연금 선택 한 번으로 노후 자산이 확 갈리는 구조다.
다행히도 DB형과 DC형의 차이, 나에게 유리한 유형은 몇 가지 질문만 체크해보면 대략 감이 온다. 지금 이 글을 끝까지 읽고 본인 상황에 맞는 선택을 점검해두면, 최소한 “몰라서 손해 보는 일”은 막을 수 있다.
시간 없으신가요?
바로 본인 퇴직연금 유형부터 확인하고 넘어가자.

퇴직금 DB형·DC형, 기본 개념부터 정리
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가 일하는 동안 회사가 퇴직급여를 금융기관에 적립해두고, 근로자가 퇴사 후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받게 하는 제도다. 여기서 대표적인 두 가지가 바로 DB형(확정급여형)과 DC형(확정기여형)이다.
고용노동부 공식 설명에 따르면 DB형은 퇴직급여 수준이 근속연수와 평균임금으로 사전에 결정되고, 운용 책임은 회사가 진다. 반면 DC형은 회사가 매년 임금의 1/12 이상을 근로자 개인 계좌에 넣어주고, 그 후 운용과 성과는 근로자 몫이다. 회사는 돈을 넣어줄 의무까지만 진다.
요약하면 이렇다. DB형은 “퇴사할 때 받을 금액이 대략 확정된 구조”라서 안정성을, DC형은 “어떻게 굴리느냐에 따라 퇴직금을 키울 수 있는 구조”라서 수익성·자율성을 강조한다. 둘 다 퇴직연금이지만, 돈이 자라는 방식과 리스크를 누가 지는지가 완전히 다르다.
지금 당장 나의 퇴직연금 유형이 무엇인지, 회사 인사시스템이나 퇴직연금 운용기관 홈페이지에서 한 번 확인해보는 게 출발점이다.
DB형 퇴직연금: 안정성은 높은데, 수익은 회사가 가져간다
DB형(확정급여형)은 기존 퇴직금 제도와 꽤 비슷하다. 평균임금 × 근속연수 공식으로 퇴직급여가 계산되고, 회사가 알아서 적립과 운용을 한다. 근로자는 회사가 망지만 하지 않으면 약속된 급여를 받는 구조라서, “내가 투자 신경 쓰기 싫다, 안정이 최고다” 타입에게 어울린다.
다만 대가가 있다. 회사가 퇴직연금을 잘 굴려서 높은 수익을 내도, 그 수익은 대부분 회사 쪽에 귀속된다. 평균임금이 크게 오르지 않는 업종·직군이라면,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할 위험도 있다. 더구나 회사가 보수적으로 운용하면, 전체 퇴직연금 시장 수익률보다 DB형 수익률이 낮게 나오는 경우도 꽤 많다.
따라서 임금상승률은 꾸준히 높고, 회사의 재무상태가 안정적이며, 내가 투자에 신경 쓸 시간도 의지도 별로 없다는 사람에게 DB형이 상대적으로 편안한 선택이 된다.
DC형 퇴직연금: 운용 책임·보상 모두 근로자에게
DC형(확정기여형)은 회사가 매년 임금의 1/12 이상을 개인 퇴직연금 계좌에 넣어주고, 그 다음부터는 근로자가 직접 운용상품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예·적금, 채권형·주식형 펀드, TDF, ETF 등 메뉴가 다양하다. 수익률이 좋으면 퇴직급여가 커지고, 수익률이 나쁘면 그대로 깎인다.
최근 고용노동부·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퇴직연금 제도별 연간 수익률은 DB형 4%대, DC형 5%대, IRP는 그보다 조금 더 높게 나왔다. 실적배당형(펀드·ETF 등) 비중이 늘면서 DC형·IRP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이다. 운용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의미 있는 차이다.
문제는 책임도 모두 본인에게 있다는 점이다. 상품 선택을 잘못하거나, 공포에 팔고 욕심에 사는 전형적인 실수를 반복하면, “그냥 DB형 둘 걸”이라는 후회를 남길 수 있다. 따라서 DC형은 최소한 기본적인 투자 원리,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에게 더 어울린다.
DB형 vs DC형, 어떤 사람이 어디에 더 유리할까?
금융감독원과 여러 연구에서 공통으로 강조하는 기준이 하나 있다. 바로 “임금상승률 vs 운용수익률”이다. 임금상승률이 더 높을 것 같으면 DB형, 내가 직접 굴려서 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자신이 있다면 DC형이 유리할 확률이 높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쪼개보면 다음과 같은 체크리스트가 된다.
- 한 회사에서 오래 다닐 계획이고, 연봉 인상률이 꾸준하다 → DB형이 기본값에 가깝다.
- 이직이 잦고, 커리어 점프를 자주 노린다 → DC형 + IRP로 모으는 쪽이 유연하다.
- 투자가 귀찮고, 자산 배분이 뭔지 관심 없다 → DB형으로 두고 다른 자산에서 투자하는 편이 마음 편하다.
- ETF·펀드에 이미 투자 중이고, 장기 분산투자에 익숙하다 → DC형에서 실적배당형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노려볼 만하다.
- 회사 재무 상태가 불안하고 구조조정 이슈가 잦다 → 제도 변경 가능성, 퇴직연금 운용 현황을 꼭 점검해야 한다.
플러스 팁 하나. 많은 사업장은 DB→DC 전환은 허용하지만, DC→DB 역전환은 불가한 경우가 많다. 한 번 DC로 바꾸면 다시 “안정형”으로 돌아오기가 어렵다는 뜻이라, 전환 전에 충분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ㄱ
실전 체크리스트: 내 상황 점검 5가지 질문
이제 실제로 “나에게 무엇이 유리한가”를 결정할 때, 아래 5가지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보면 된다.
- 향후 5~10년간 내 연봉상승률이 연 3~4% 이상으로 꾸준할 것 같은가?
- 월급 외에 주식·펀드·ETF에 투자해본 경험이 있고, 마이너스가 나도 버텨본 적이 있는가?
- 한 회사에 10년 이상 머무를 가능성이 높은가, 아니면 3~5년 단위로 이직을 고려하는가?
- 퇴직연금 계좌를 분기마다 한 번 정도는 열어보고 포트폴리오를 손볼 의향이 있는가?
- 현재 회사의 재무 상태와 퇴직연금 운용 현황(수익률, 적립률 등)을 한 번이라도 확인해본 적이 있는가?
대략적인 가이드는 이렇다. ①·③이 “예”가 많고 ②·④가 “아니오”라면, 일단 DB형이 더 직관적인 선택이다. 반대로 ②·④가 “예”이고, 이직 가능성이 크며, 연봉상승률이 그리 높지 않다면 DC형에서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쪽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높다.
어느 쪽이든, 마지막 관문은 같다. 지금 당장 본인 퇴직연금 계좌에 로그인해서 유형과 수익률, 상품 구성을 한 번 확인해보는 것이다. 지금 확인해보면, 최소한 “나는 뭘로 운용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라는 허탈함은 피할 수 있다. 지금 바로 확인하러 가자.
ㄱ
보너스: IRP와 세제 혜택까지 같이 봐야 그림이 완성된다
현실 세계에서는 DB냐 DC냐만 중요한 게 아니다. 퇴직할 때 퇴직금을 IRP로 옮겨 연금 형태로 받으면, 세율이 낮아지고 과세 시점을 뒤로 미룰 수 있다. 또 근로 중에도 IRP·개인연금 계좌에 추가 납입을 하면 일정 한도까지 세액공제 혜택이 붙는다. 정부가 퇴직연금을 “노후소득의 3층 구조” 중 하나로 밀어주는 이유다.
ㄱ
정리하면, DB vs DC는 “퇴직금을 어떻게 쌓을지”에 대한 이야기이고, IRP·연금저축은 “쌓인 돈을 어떻게 세금 덜 내면서 꺼낼지”에 대한 이야기다. 노후자산 전체 그림에서 둘 다 챙겨야 퍼즐이 맞는다. 퇴직연금 유형을 확인했다면, 다음 스텝은 IRP·연금저축의 납입·세액공제 전략을 점검하는 것이다.
ㄱ
퇴직금 DB형·DC형을 꼭 알아야 하는 이유
왜 지금 확인해야 할까?
- 한 번 제도 전환을 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 연봉상승률·수익률, 이직 패턴에 따라 수백만~수천만 원 차이가 날 수 있다.
- 노후 자산의 핵심 축인데도, “몰라서 손해 보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 IRP·연금저축과 함께 설계하면 세금도 줄이고, 노후 현금 흐름도 설계할 수 있다.
ㄱ
자주 묻는 질문 (FAQ)
Q. DB형과 DC형 중 뭐가 더 좋다는 정답이 있나?
A.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 임금상승률, 이직 패턴, 투자 성향에 따라 유리한 쪽이 달라진다. “연봉이 꾸준히 오르고, 투자에 관심이 없다”면 DB형, “이직이 잦고, 장기투자에 익숙하다”면 DC형이 유리한 편이다.
Q. 지금 DB형인데 DC형으로 바꾸고 싶다. 가능할까?
A. 사업장 규약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DB→DC 전환은 허용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반대로 DC→DB는 거의 막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전환 전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정확한 내용은 회사 취업규칙·퇴직연금 규약을 확인해야 한다.
Q. DC형인데 투자 공부가 귀찮다. 그럼 그냥 예금만 넣어두면 되나?
A. 물론 가능하지만, 그러면 DB형과 비교했을 때 굳이 DC형을 선택한 의미가 줄어든다. 최소한 TDF(생애주기 펀드)처럼 자동으로 자산배분을 해주는 상품 정도는 검토해보는 것이 좋다. 운용을 완전히 방치하는 순간, DC형의 장점도 같이 사라진다.
Q. 퇴직할 때 일시금 vs 연금, 뭐가 더 유리한가?
A. 세제 측면에서는 연금 수령이 일반적으로 유리하다. 연금으로 나눠 받으면 퇴직소득세가 일정 비율 감면되고, 과세 시점도 뒤로 미뤄진다. 다만 목돈이 꼭 필요한 상황(대출 상환 등)이 있다면 일시금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ㄱ
퇴직연금, 오늘 한 번만 제대로 보면 평생이 편해진다.
자세히 보러 가기


출처
- (출처: 고용노동부, 「퇴직연금이란?」 퇴직연금 제도 안내 페이지)
- (출처: 고용노동부, 「2024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 보도자료)
- (출처: 보험연구원, 「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 2024」 KIRI 주간 금융·보험 동향 보고서)
- (출처: 뉴시스, 「내게 맞는 퇴직연금은…DB형일까 DC형일까」 경제 기사)
- (출처: 토스뱅크, 「퇴직연금 DB형 · DC형 · IRP형의 차이를 알아보아요」 금융 교육 콘텐츠)
- (출처: 홍원구, 「퇴직연금 수익률의 특성과 시사점」, 자본시장연구원 이슈보고서)
- (출처: 샵엘웍스, 「퇴직금, 퇴직연금 장단점 비교하고 사업장에 맞는 제도 선택하기」 인사·노무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