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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베이징 갈등, 일본 여행 막히기 전에 확인해야 할 5가지

Alpha_JEJIA 2025. 11. 23. 07:07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로 일본 관광·항공·리테일 업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 일본 GDP에 미치는 영향, 과거 사드(THAAD) 사례와 비교, 그리고 국내외 관련주 투자 체크포인트 5가지를 정리했다. 일본 여행이 다시 막히기 전에 숫자와 리스크부터 차분히 점검해본다.

도쿄-베이징 갈등, 일본 여행 막히기 전에 확인해야 할 5가지

일본 경제가 겨우 관광 특수 하나에 기대 숨을 고르고 있는 타이밍에, 도쿄와 베이징이 정면으로 부딪쳤다. 중국이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가지 말라”고 메시지를 날리면서 일본 여행·항공·면세 관련 주가가 일제히 흔들리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에도 그냥 소음일까, 아니면 포트폴리오를 갈아엎어야 할 이벤트일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지금 상황을 숫자로 한 번 정리해두면, 나중에 차트 보면서 덜 당황하게 된다.

 

특히 일본 투자 비중이 있거나, 일본 여행 리오프닝을 전제로 한 국내 여행·항공주에 들어가 있다면 더 그렇다. 중국발 여행 보이콧은 한 번 걸리면 몇 달에서 몇 년까지도 끌 수 있고, 그 사이에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눌릴 수 있다. “설마 여기까지 가겠어?”라고 생각하는 순간, 과거 사드(THAAD) 사례가 슬쩍 떠오른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GDP 숫자, 관광 비중, 시나리오, 그리고 관련 종목까지 한 번에 정리해본다. 지금 정리해두면, 나중에 헤드라인이 더 자극적으로 나와도 덜 흔들린다.

 

일본 관련주 비중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번 갈등의 ‘최악·보통·무난’ 시나리오를 먼저 체크하고 포트폴리오를 손보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다. 아래 5가지를 순서대로 보면서 내 계좌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한 번 대입해보자.

도쿄-베이징 갈등, 일본 여행 막히기 전에 확인해야 할 5가지

1. 이미 비틀거리는 일본 경제, 왜 지금이 최악의 타이밍인가

일본은 이미 성장 모멘텀이 약해진 상태다. 분기 기준 실질 GDP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연율로는 –1%대 역성장이 찍힌 상황에서 그나마 버티던 축이 ‘약엔+관광’ 조합이다. 여기서 중국발 여행 경보 한 방이면, 성장률에서 몇 소수점이 통째로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숫자가 작아 보이지만, 저성장 국가 입장에서는 이게 거의 “성장률 절반 날아감”에 가까운 의미가 된다. 지금 상황을 “안 좋아 보이지만 그래도 버티는 중”에서 “버티기까지 어려워지는 국면”으로 볼 수 있는 이유다.

 

구조적으로도 일본은 관광 의존도가 꽤 높아졌다. 여행·관광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대까지 올라간 상태고, 코로나 이후 리오프닝 국면에서 외국인 소비는 자동차 다음으로 중요한 ‘수출’ 축이 됐다. 이 말은 곧, 외국인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빠지는 순간 일본 내 내수·서비스 업종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어차피 관광은 부가 서비스 아니야?”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그 가볍던 이미지가 이미 지워진 상태라고 보는 편이 맞다. 그래서 갈등이 길어질수록 일본 지수보다는 섹터별 편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2. 중국인 관광객이 빠지면, 일본 GDP 숫자가 어떻게 움직이는가

현재 중국인은 일본을 찾는 외국인 중 가장 큰 손이다. 방문객 기준으로도 약 1/4, 소비 금액으로도 대략 그 수준을 차지한다. 일본 관광산업 입장에서 보면 “중국인 관광객 = 매출의 코어”에 가깝다. 여기서 방문객이 예를 들어 절반으로 줄어들면, 일본 전체 성장률이 약 0.2%포인트 깎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와 있다. 숫자만 보면 ‘재앙’까지는 아니지만, 이미 0%대 성장을 겨우 찍고 있는 경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성장률이 0.3%에서 0.1%로 줄어드는 것과, 1.3%에서 1.1%로 줄어드는 것은 체감이 완전히 다르다.

 

더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연간 약 1.7~2조 엔 규모의 GDP 손실 가능성도 제시된다. 이 정도면 한 해 전체 성장률의 0.3% 안팎이 통째로 날아갈 수 있는 규모다. 과거 일본-중국 간 영토 문제로 관광이 얼어붙었을 때도, 중국인 방문객이 전년 대비 약 8% 줄어들면서 일본 관광·유통 업계가 꽤 긴 시간 동안 버벅거린 바 있다. 이번에는 단순 영토 이슈가 아니라 ‘대만+군사 개입’이라는 훨씬 예민한 주제라서, 시장은 기본값을 “짧게 끝나지 않을 수도 있는 리스크”로 보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숫자들을 “하락 여지의 하한선” 정도로 머리에 박아두면 좋다.

3. 여행·항공·리테일, 왜 주가가 먼저 얻어맞았나

뉴스가 뜨자마자 가장 먼저 빠진 건 역시 여행과 면세, 그리고 항공이었다. 일본 내에서는 백화점, 디즈니랜드 운영사, 항공사들이 일제히 급락했고, 중국인 손님 의존도가 높은 소매업체들도 같이 흔들렸다. “이번에도 일단 두들겨 맞고 나중에 회복하겠지”라는 패턴을 기대하는 투자자도 있겠지만, 갈등의 성격이 바뀐 만큼 회복 속도도 과거와 같을 거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이미 밸류를 당겨 놓은 종목일수록, 지금은 모멘텀을 한 번 더 점검할 타이밍이다.

 

반대로, 일본에 가지 못한 수요가 다른 지역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일본 대신 국내 관광·동남아·유럽으로 방향을 틀 수 있고, 한국이나 동남아 관광지 입장에서는 의도치 않게 “반사 수혜”를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이게 바로 실적에 찍히는 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노선·패키지 구성, 호텔·카지노 투자 등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이슈는 단순히 “일본 관련주만 조심하자” 수준이 아니라, 아시아 전체 여행·항공 동네의 판도를 서서히 흔들 수 있는 이벤트다.

4. 투자자가 지금 확인해야 할 5가지 체크포인트

첫째, 내 보유 종목의 일본·중국 의존도다. 일본 상장주를 들고 있다면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 비중, 면세 매출 비중, 일본 내 중국 소비 의존도를 같이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국내 상장주라도 항공·면세·여행주라면 일본 노선·상품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한 번은 봐야 한다. 사업보고서, 회사 IR 자료, 증권사 리포트만 대충 훑어봐도 방향성은 보인다. 지금은 “일본/중국 노출이 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가 핵심이다.

 

둘째, 갈등의 수명을 보수적으로 잡는 것이다. 정치 이벤트는 보통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 간다. 이번 사안도 대만·동맹·안보가 얽혀 있어서, 어느 한 쪽이 먼저 물러서면 국내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는 구조다. 그래서 기본 시나리오는 “몇 주 만에 봉합”이 아니라 “몇 달 이상 질질 끌릴 수 있음” 쪽에 두는 게 안전하다. 이 전제를 깔고 밸류에이션과 실적 추정을 다시 보면, 지금 가격이 ‘싸 보이는지’ 아니면 ‘아직도 비싼지’가 조금 더 명확해진다.

 

셋째, 과거 사드(THAAD) 사례와의 차이를 보는 게 좋다. 한국-중국 사드 갈등 당시 중국의 단체 관광 금지, 특정 기업 불매, 유통 제재까지 동시에 들어오면서 몇 년짜리 타격으로 이어졌다. 이번 일본-중국 갈등이 그 정도까지 갈지, 아니면 여행 경보 수준에서 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양쪽 모두 “대만 문제”에는 절대 약하게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최소한 단기 해프닝으로 끝날 그림은 아니다. 투자자는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을 탈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한 번은 시뮬레이션해볼 필요가 있다.

 

넷째, 환율과 금리도 같이 봐야 한다. 일본 관광 호황의 바탕에는 약엔이 깔려 있었다. 만약 이번 갈등으로 성장률이 더 약해지고, 일본은행이 초완화적 스탠스를 더 오래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엔화 약세는 더 길어질 수 있다. 엔 저평가를 근거로 일본 자산을 사 모으던 투자자라면, “싼데 더 싸질 수 있다”는 리스크까지 감안해서 포지션을 조절해야 한다. 단순 밸류 싸다 논리만으로 버티기에는 정치 리스크가 너무 크게 들어왔다.

 

다섯째, 대체 수혜주를 미리 정리해 두는 편이 좋다. 일본에 묶여 있던 여행 수요가 한국, 대만, 동남아, 유럽 등으로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여행주의 경우 특정 국가 의존도가 너무 높은 종목보다는, 노선·지역이 분산된 플레이어가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높다. 투자 포인트는 단순하다. “어디가 막히면 어디가 좋아지는가”를 지도 펼치듯 정리해두고, 갈등이 길어질수록 어떤 지역의 수요가 올라오는지 체크해보는 것이다.

5. 일본-중국 갈등 국면, 국내외 관련주 어떻게 볼까

이제 실제 종목 이야기다. 아래 표는 이번 이슈와 연관성이 높은 일본 상장주와,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국내 상장주를 정리한 것이다. “지금 당장 매수/매도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리스크·기회를 체크하기 위한 워치리스트 정도로 보는 편이 좋다. 각 종목의 재무와 밸류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구분 종목 포인트
일본 ANA 홀딩스 (TSE: 9202) 중국·동아시아 노선 비중이 높아 중국발 여행 경보에 민감한 대표 항공주. 단기 수요 위축 리스크가 크다.
일본 Japan Airlines (TSE: 9201) 국제선 매출에서 중국·대만·홍콩 비중이 커, 장기 보이콧 시 수익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일본 Oriental Land (TSE: 4661) 도쿄디즈니랜드 운영사.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아, 입장객 감소 시 레버리지 효과로 이익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일본 Isetan Mitsukoshi Holdings (TSE: 3099) 면세·고급 리테일 비중이 크고, 중국인 소비에 민감한 백화점 그룹. 이미 주가가 선반영 중인지 체크 필요하다.
해외 ETF iShares MSCI Japan (NYSE: EWJ) 일본 전체 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ETF. 관광 쇼크가 지수 차원에서 어느 정도까지 반영되는지 보기 좋은 바스켓이다.
국내 대한항공 (KRX: 003490) 일본·중국 노선 모두를 운행하는 대형 항공사. 특정 국가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라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참고할 만하다.
국내 하나투어 (KRX: 039130) 일본 패키지 비중이 높지만, 동남아·유럽 등으로 상품을 빠르게 재구성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국내 호텔신라 (KRX: 008770) 중국인 면세 수요에 직접 노출된 대표 종목. 일본 대신 한국·제3국으로 소비가 이동할 경우 반사 수혜 가능성도 함께 본다.

위 종목들은 어디까지나 공부용 레이더 목록이다. 갈등이 길어질수록 낙폭 과대 종목에서 되돌림 기회가 나올 수 있고, 반대로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며 무리하게 들어갔다가 정치 뉴스 한 줄에 또 맞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어디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를 알고 투자하는 것 하나다.

정리: 일본 여행 막히기 전에 숫자부터 점검해둘 것

도쿄-베이징 갈등은 단순한 외교 해프닝이 아니다. 일본 입장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라는 ‘현금머신’이 위협받는 사건이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관광·항공·리테일·엔화까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는 복합 리스크 이벤트다. 반대로 말하면, 숫자와 구조를 차분히 이해해두면 공포가 과하게 반영된 구간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정답은 없지만, 준비된 사람에게는 항상 선택지가 더 많다.

 

지금 할 일은 간단하다. 내 포트폴리오에서 일본·중국 노출을 체크하고, 최악·보통·무난 시나리오별로 어느 정도 손익이 날지 대충이라도 계산해보는 것이다. 그 다음에야 “지금은 들고 갈 타이밍인지, 줄일 타이밍인지, 아니면 오히려 분할 매수로 들어갈 타이밍인지”에 대한 감각이 생긴다. 뉴스 헤드라인은 점점 자극적으로 변하겠지만, 숫자는 끝까지 담백하다. 그 숫자를 미리 정리해두면, 다음 급락장에서도 손이 덜 떨리게 된다.

 

FAQ

Q1. 중국의 일본 여행 경보, 실제로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까?

정치·안보 이슈가 얽힌 갈등은 보통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오래 가는 편이다. 과거 사드 사례를 보면 단체 관광 제한과 보이콧이 몇 년 단위로 이어졌다. 이번에도 대만·동맹 이슈가 섞여 있어서, 최소 몇 달 이상은 기본값으로 보고 포지션을 짜는 편이 보수적이다.

Q2. 일본 관광 관련주는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일까?

답은 “종목별로 다르다”이다. 이미 리오프닝 기대를 선반영해 고평가였던 종목이라면 아직도 조정이 덜 끝났을 수 있고, 반대로 현금창출력 대비 과도하게 빠진 종목이라면 분할 매수를 고민할 구간이 될 수도 있다. 핵심은 중국인 의존도, 부채비율, 현금흐름 세 가지를 같이 보는 것이다.

Q3. 국내 투자자는 어디에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

일본이 막히면 다른 지역이 열린다. 동남아·유럽·한국 내 여행 수요, 일본 대신 한국을 찾는 관광객, 노선을 분산해 리스크를 줄이는 항공사 등이 간접 수혜 후보군이다. 국내 상장주 중에서는 일본·중국 의존도가 낮고, 지역·고객이 분산된 여행·항공·호텔 종목을 중심으로 워치리스트를 짜보는 게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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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출처: Diplomatic spat between Tokyo and Beijing threatens Japan’s already fragile economy, CNBC)
  • (출처: Japan’s tourism shares slump as diplomatic rift with China worsens, Reuters)
  • (출처: Japan counts cost of China’s travel boycott as tensions flare, Reuters)
  • (출처: Foreign visitors have been driving Japan’s economy. A stronger yen could reverse that trend, CNBC / Mastercard Economics Institute)
  • (출처: How Valuable is Tourism for Japan’s Economy?, Asia Media Centre)
  • (출처: Japan’s Travel & Tourism Sector to Surpass Previous Records in 2024, World Travel & Tourism Council)
  • (출처: 중국 관광객 감소가 일본에 미치는 영향 관련 기사, Nihon Keizai Shimbun·기타 일본 언론 요약 보도)